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베트남사업 광폭행보…국가주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만나

-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투자 약속, 하노이롯데몰 등 주요 프로젝트 설명 - 푹 주석, 롯데 투자 높이 평가…하노이시인민위원장, 적극 지원 약속 - 2일 호치민시 투티엠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장남 신유열 동행, 경영수업

2022-09-02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사업 확대를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신동빈 회장은 응웬 쑤언 푹(Nguyễn Xuân Phúc) 국가주석과 쩐 시 탄(Trần Sỹ Thanh) 하노이시 인민위원장 등 요인들을 잇따라 만나 투자계획 설명과 함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당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신동빈 회장은 2일그룹의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호치민시 투티엠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을 만난 푹 주석은 롯데그룹이 그동안 베트남에 약 50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푹 주석은 양국이 경제•무역•투자•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가 공고히 이루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국기업의 대베트남 FDI(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800억달러로 최대투자국이자 교역액 780억달러의 세번째 교역국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푹 주석은 코로나19 기간동안 롯데가 베트남에 37억동(15만7800달러) 상당의 구호품과 생필품,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베트남 정부가 롯데그룹의 투자에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하며, 롯데하노이몰 등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신 회장은 베트남 청년들을 위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6년 대표사무소를 설립하고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백화점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 2만명 이상의 현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푹 주석과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올해 양국수교 30주년을 맞아 한-베트남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데 양국의 투자와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신 회장은 푹 주석과 회담을 마친뒤 쩐 시 탄(Trần Sỹ Thanh) 신임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방문해 투자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2018년 착공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서호(Tay Ho)의 롯데몰하노이가 내년에 완공돼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몰하노이가 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하노이시가 완공까지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탄 위원장은 롯데의 투자와 어려움에 대해 최대한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롯데가 제안한 대규모 주택사업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지난 광복절 사면후 첫 해외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는데, 장남인 신유열(36, 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씨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은 2일 롯데건설이 호치민시 투티엠신도시(Thu Thiem)에 투자하는 투티엠에코스마트시티(Eco Smart City) 착공식에 참석한 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둘러보고 경영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2018년 12월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