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정부에 추가지원 요청…”지원 없으면 상장폐지 불가피”

- 퍼시픽항공 매각, 유상증자 추진 등 구조조정 노력 계속

2022-09-16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코로나19 타격으로 적자가 누적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힘겹게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이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정부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베트남항공은 이달초 감사보고서에서 단기부채가 36조4250억동(15억5250만달러)으로 단기투자자산을 초과함에 따라 ‘사업지속 여부 불투명’이 제기됐으며, 이전에도 누적적자로 호치민증권거래소로부터 상폐 가능성 경고를 여러차례 받아왔다.

이에 대해 베트남항공 대변인은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회사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폐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이는 우리의 구조조정 노력과 정부의 추가지원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추가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항공에 따르면 현재 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자회사는 7조동(2억97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난 저비용항공사(LCC) 퍼시픽항공(Pacific Airlines)이다. 퍼시픽항공 인수에 현재 3명의 투자자가 관심을 표명했지만 정부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법률적 문제가 있다.

정부가 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항공 주식은 지난해 11월초부터 거래제한 조치를 받아 오후장에만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30일 현재 베트남항공의 자본은 마이너스(-) 4조9000억동(2억900만달러), 연체부채는 14조8500억여동(6억2800만달러)에 달한다.

HVN의 주가는 현재 1만5000동(0.63달러)대로 연초대비 36% 하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