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가려고 금은방 턴 베트남 남성…우울증 의심

- 반지 훔쳐 거리에 내던지고 앉은 채 경찰 기다려

2022-09-23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Binh Duong)의 한 20대 남성이 감옥에 가기 위해 금은방을 털었다고 자백한 '웃픈'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빈즈엉성 지안시(Di An) 공안은 지난 19일 밤 응웬짜이(Nguyen Trai) 거리의 한 금은방 쇼케이스를 파손한 뒤, 가게에 있던 반지를 훔쳐 거리에 내던진 혐의로 용의자 T씨(28)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T씨는 범행 직후 금은방 앞에 걸터앉은 채 경찰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횡설수설했다.

조사결과 T씨는 오랫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그는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중 금은방을 보고 문득 교도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금은방 주인에 따르면 그가 길가로 내던진 반지 18개의 시가는 총 5700만동(2400달러) 상당이다. 버려진 반지중 8개는 회수했지만 나머지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안시 공안은 22일 T씨를 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중부 트아티엔후에성(Thua Thien Hue)에서 소총을 든 현직 교도관이 금은방 두곳에서 귀금속을 턴 후 길거리에 내던지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라”고 외친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소총강도 사건이 발생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