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주가 장중 '6만전자' 회복

- 별도행사•취임사없어…재판 때문인듯, 이날도 법정출석 - 3분기 실적발표…매출 역대최대, 영업이익은 31.39%↓ - 주가는 강보합…외국인투자자 순매도, 5거래일 연속 순매수 마감

2022-10-27     오태근 기자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으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별도 행사나 취임사 발표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같은 이재용 회장의 행보는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사건 재판 때문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재용 회장은 법정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재판을 마치고 취임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묘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확정치)을 발표했다. 매출은 76조78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9%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9%(3조2500억원)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4.1%로 전분기대비 4.1%p 감소했다.

영업이익 급감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메모리는 예상을 넘는 고객사 재고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제품군의 수요둔화세 지속으로 실적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모바일, TV 등의 수요둔화 여파로 이익이 줄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00원(0.17%)오른 5만9500원을 기록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6만100원까지 올라 '5만전자'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6만전자'를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34만9000여주 순매도로 5거래일 연속 순매수에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