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어닝쇼크에도 큰폭 상승…4분기 영업손실 1조7012억, 10년만의 적자

- 2900원(3.28%) 오른 9만1400원…외국인투자자 순매수 - 매출 7조6986억, 전년동기대비 38%↓…작년 영업이익 7조66억원, 44%↓

2023-02-01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SK하이닉스가 4분기 1조7000억여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어닝쇼크(earning shock)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900원(3.28%) 오른 9만1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이 78만여주를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만여주, 65만여주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증시 개장전 적자전환의 4분기 실적 발표에도 큰 폭(2700원, 3.05%)으로 오른 9만1200원으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반전하며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해 보합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 오후 2시께부터 상승폭을 키워나가 하루중 최고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IFRS기준 지난해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4389억원(순이익률 5%)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단위 영업적자는 지난 2012년 3분기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698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0%,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으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영업손실률 22%)로 적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의 투자축소와 감산기조로 메모리 공급이 늘지않아 재고가 상반기중 정점을 이룬뒤 점차 줄어들 것이며, IT기업들이 고점대비 큰폭으로 떨어진 메모리반도체 사용량을 늘리면서 점진적으로 시장수요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우현 부사장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기반 기업용SSD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지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 투자는 지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