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유럽상공회의소, 비자면제 EU 모든 국가로 확대 요청

- 14번째 백서 발간…베트남 관광산업 중국•한국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 - 전시회·포럼 등 특정 단기비자면제, 외국인전문가 비자정책 완화 필요

2023-02-20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주베트남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유로참)가 베트남정부에 관광시장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EU(유럽연합) 모든 국가로 비자면제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유로참은 최근 내놓은 연례 백서에서 “베트남 관광산업은 중국과 한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만큼 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럽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며 EU 모든 국가로의 비자면제 확대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백서는 "베트남에서 장기휴가를 원하는 유럽인에게 3개월 또는 6개월 비자면제 허용을 권고한다"며 "베트남이 국가홍보를 위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함께 유럽에 관광총국사무소를 열어 관광홍보와 국내외 관광객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베트남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5개국에 대해서만 비자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로참은 베트남정부의 비자면제 기간 연장(현행 15일→30일) 추진을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하며, 비자면제국 확대 외 전시회·투자포럼·무역포럼과 같은 특정 목적에 대한 단기 비자면제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외국인전문가에 대한 비자정책 완화를 재차 촉구했다.

유로참이 작년 4분기 회원기업 1300여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47%가 비자정책이 완화되면 더 많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유럽기업들은 ‘행정절차 장애물 제거(70%)’, ‘인프라 개선(53%)’을 비자정책보다 더 큰 문제로 꼽았다.

장 자크 보플레(Jean-Jacques Bouflet) 주베트남 유로참 부회장은 "행정절차가 간소화되고 투명해지면 외국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베트남을 훨씬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부터 매년 발간되는 유로참 백서는 베트남 정부에 청원할 주베트남 유럽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