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최대 신발제조업체 포유옌베트남, 5000명 감원…수출주문 급감

- 해고 2000여명, 계약 미갱신 약 3000명…전체인력의 10% 달해 - 남부지역 기업들 신규주문 부진…당분간 고용한파 예상

2023-02-20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 최대 신발제조업체이자 가장 큰 고용주인 대만기업 포유옌베트남(Pou Yuen Vietnam)이 수출주문 급감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최대 5000명(전체직원의 10%)의 인력을 감원한다. 

포유옌베트남은 19일 공지를 통해 바이어인 아디다스, 나이키, 리복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지난해말부터 신규주문을 줄이거나 취소함에 따라 어쩔 수없이 2000명 이상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바이어들과 물량조절 등을 논의했지만 주문 감소로 인한 감원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빈떤군(Binh Tan)에 수곳의 공장을 두고있는 포유옌은 현재 5만5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호치민시 최대 고용업체다.

포유옌베트남에 따르면 이번에 해고되는 근로자들에게는 근무년차당 0.8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으며, 모회사인 대만 포첸그룹(Pou Chen Group)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20년을 근무한 해고 근로자는 1억6000만동(6720달러)의 위로금을 받게된다. 

포유옌측은 또한 1~3년차 근로자 약 3000명과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감원규모는 약 5000명에 이른다. 계약 미갱신 근로자에 대한 지원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포유옌베트남은 코로나19 타격으로 2020년 6월에도 2800여명을 해고한 바 있다. 당시 위로금은 근무년차당 1개월치 기본급이었다.

세계경제 둔화로 남부지방의 많은 기업들이 신규주문을 받지 못하면서 포유옌베트남과 같은 인력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치민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해고자 6300여명을 포함해 근로자 11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특히 섬유·의류·신발 등 특정 부문은 주문량이 40%, 주문액은 20%가 감소하면서 당분간 고용시장은 한파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