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략비축유 2030년까지 3배 확대 추진

- 순수입량 기준 9일치→2025년 15일치→2030년 30일치 - 2026~2030년 연간 1억7370만달러 소요 예상…예산확보가 가장 큰 문제

2023-03-14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전략비축유를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공상부에 따르면, 현재 전략비축유 재고는 30만㎥이다. 이는 순수입량 기준 9일치, 소비량 기준 7일치에 불과해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규모로 평가된다.

이에따라 공상부는 2025년까지 전략비축유 재고를 순수입량 기준 15일치로 늘리고, 이후 2030년까지 30일치로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26년부터 5년간 연간 4조1000억동(1억7370만달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웬 홍 지엔(Nguyen Hong Dien) 공상부 장관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공급 부족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략비축유 재고가 최소 4~6개월치 소비량이 필요하나 재원마련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예상한대로 재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상부의 계획에 난색을 표했다.

재정부는 현재의 예산으로는 전략비축유 확대에 연간 최대 1조5000억동(6360만달러)까지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이는 공상부 추계수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지엔 장관은 “2025년까지 전략비축유를 순수입량의 15일치로 늘리기 위해서는 1조~2조동(4240만~8480만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석유제품 공급량은 총 2558만㎥이며, 이중 수입이 887만㎥, 국내 정유소가 1569만㎥를 공급했다.

공상부는 올해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을 위해 작년보다 15% 늘린 총 2734만㎥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전략비축유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전략비축유 저장시설은 20곳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