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간 2358km!…마라톤으로 베트남 종단, 의지의 한국인 김베사씨

- 1월1일 최남단 까마우 출발, 3월31일 하노이 도착 - 10kg 베낭 메고 매일 30km 목표로 달려

2023-04-11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최남단 까마우성(Ca Mau)에서부터 수도 하노이까지 2358km를 달린 의지의 한국인이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55세의 김베사씨.

현지매체 베트남뉴스(Vietnam News)는 최근 마라톤으로 70일만에 베트남을 종단한 김베사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부산 출신인 김씨는 올해 1월1일 최남단 까마우성을 출발해 하루 30km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 3월11일 하노이 미딘(My Dinh) 국립경기장에 도착하며 2358km의 긴 여정을 의지와 지구력으로 끝내 완주했다.

김씨는 베트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1월 아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한달간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았다 우연히 보게된 베트남지도를 보고 달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한국은 분단국가로 매년 통일을 염원하는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열리지만 코스가 목포부터 서울까지 비교적 짧다"며 "베트남지도를 보고 있자니 전국을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이후 베트남을 꼭 종단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지칠줄 모르고 일해왔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5월 김씨는 호치민시를 찾아 매일 10km씩 4개월간 현지 기후 적응 훈련을 한 뒤, 9월 귀국해 기본적인 베트남어를 배우고 베트남 국토 종단에 필요한 장비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1일, 김씨는 옷과 상비약, 기타 생필품으로 채운 10kg 무게의 배낭을 메고 출발해 하루 30km를 목표로 달렸다.

김씨는 일정을 줄이기 위해 까마우성부터 중부해안을 거쳐 하노이까지 이어진 1A 국도로만 달렸다. 달리는 도중 잠시 구경을 위해 관광지에 들르지 않았으며, 무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시간을 이용했다.

김씨는 달리는 도중 가장 인상깊은 지역으로 하이반패스(Hai Van Pass)와 탄화성(Thanh Hoa)을 꼽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을 감동케한 것은 음료수와 음식, 심지어 돈까지 쥐어주며 자신의 도전에 열렬히 박수를 쳐주던 현지인들의 지지와 응원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씨는 “까마우성 출발 당시 74kg였던 체중이 하노이 도착직후 19kg이 빠졌지만 오히려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난 20여년간 마라톤을 즐겨왔으며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다른 이들에게도 마라톤을 넌지시 권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