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행, 금리 내려야'…찐 총리, 국영상업은행과 회의서 '압박'

- “생산·수출·투자 모두 부진…금리 낮추는 최대한의 조치 필요” - "기업 지원위해 국가의 모든 수단 사용할 것" 강조

2023-04-26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압박'에 나섰다.

찐 총리는 25일 금융 관계부처 및 5개 국영상업은행과 함께 ‘부동산 대출금리 및 회사채 등에 관한 솔루션’을 주제로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찐 총리는 “대출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수출주문 감소와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과 개인들이 자금조달에 더 쉽게 접근하고 비용을 줄일 수있도록 은행들은 금리를 낮추기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은행들에 금리인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찐 총리는 “어려운 시기에는 이익과 위험을 공유하는 나눔의 정신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은행들을 압박했다.

이날 찐 총리는 은행들이 ▲자금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인플레이션과 환율 사이의 균형을 보장하고 ▲주도적으로 자금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베트남 실물경기는 생산, 수출, 투자 등 모든 부문이 부진하다.

베트남수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바셉)에 따르면 1분기 수산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7.5%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초와 거의 비슷한 감소폭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시장으로 수출이 줄자 제조업 및 수출기업들은 현금흐름이 둔화되었고, 대출규제로 돈을 구하기도 어려워 원자재를 구매할 자금도 부족한 실정이다.

3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8~9% 수준이고, 대출금리는 10~12%, 일부 은행은 13~14%으로 기업들에게는 부담스런 수준이다.

응웬 호아이 남(Nguyen Hoai Nam) 바셉 부회장은 “동화(VND) 금리뿐만 아니라 달러대출 금리도 이전보다 1.7~1.9%포인트 높은 수준”이라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면 기업들로서는 어려운 시기에 유동자금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최근 은행들이 비상장기업 회사채를 즉시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찐 총리는 이것만으로는 채권시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없다며, 회사채를 개인에게도 발행할 수 있는 조건과 방안을 재정부가 추가검토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