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4월까지 수출입 급감…글로벌 경기둔화 여파 ‘뚜렷’

- 수출 1085.7억달러 11.8%↓…수입 1022.2억달러, 15.4%↓ - 무역흑자 63.5억달러…불황형 흑자

2023-05-04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이 세계경제 둔화의 여파로 생산·수출·투자 모두 부진한 가운데 수출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총국에 따르면, 1~4월 수출액은 108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이가운데 산업및 가공제품이 961억달러로 88.5%를 차지했다.

4월 수출은 275억4000만달러로 전월대비 7.3%, 전년동월대비 17.1% 감소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올들어 전자, 컴퓨터, 휴대전화, 섬유 등 주요 산업 모두 수출이 줄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수출기업들은 이같은 수요감소로 투입비용 상승에도 수출단가를 인상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많은 국가들이 무역구제 조치의 일환으로 반덤핑조사를 강화하고 있어 위험회피를 위한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4월까지 수입은 102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4% 감소했다.

이에따라 4월까지 무역흑자가 63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0억달러나 늘었지만, 수출입 모두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데 따른 불황형 무역흑자여서 반길 일만은 아니다. 특히 베트남내 외국기업은 144억달러 흑자인 반면 국내기업은 8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초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3가지 주요 경제지표인 수출, 투자,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 간소화 및 자본 접근성을 더 용이하게 할 것을 관련부처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