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 81%가 올해 경기전망 ‘부정적’

- 9556개사 설문조사…71%가 감원, 82%는 ‘사업 축소•휴업’ 계획 - 신규법인 등록액 3년만에 최저…5월까지 242.3억달러, 전년동기대비 25%↓

2023-05-30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기업의 81%가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며, 기업들은 여전히 주문감소, 높은 대출금리 및 대출문턱, 관료주의 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정부의 민간경제개발위원회와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가 4월 95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1.4%가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직원을 5%이상 줄일 계획이라는 기업이 71.2%에 달했고, 절반가량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도 22.2%나 됐다.

기업들의 82.3%가 올해 남은기간 사업을 ‘축소 또는 휴업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중 10.9%는 휴업, 12.4%는 휴업 예상, 38.5%는 대폭 축소, 20.5%는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주문감소, 고금리 및 대출문턱, 관료주의, ‘경제 활동으로 인해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하반기 시행계획으로 국회에서 논의중인 부가세 감면안(10→8%)이 전 산업부문에 적용되기를 희망했으며, 특히 수출기업들은 제조기업 위주로 법인세율이 현행 20%에서 5~10%로 낮아지기를 원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뒷받침하듯 신설법인 자본금 등록액도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신섧법인은 6만1900개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고, 신설법인 자본등록액도 568조7000억동(242.3억달러)으로 25% 감소하며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설법인의 평균 등록자본금은 92억동(392만달러)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았다. 기존사업의 자본 변경액은 824조9000억동(351.4억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5월까지 운영을 재개한 기업은 3만3000개로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한 반면, 운영을 중단한 기업은 5만5200개로 20.3% 증가했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2만2500개로 34.1% 증가했다.

또한 영업을 중단한 기업 및 일시 운영을 중단한 기업 1만7600개중 대부분은 부동산, 물류, 제조기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