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기업 71% “올해 감원 계획”…5200개 기업 설문조사

- 브이앤익스프레스+민간경제개발위원회, 공동조사 - 호치민시·빈즈성 기업이 절반…가장 큰 이유는 ‘주문감소’

2023-06-01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기업 10개 가운데 7개는 올해 직원을 줄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 정부의 민간경제개발위원회가 지난 4월 약 5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직원을 줄일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조사는 대부분 제조업및 건설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감원을 계획중인 기업의 절반은 호치민시와 빈즈엉성(Binh Duong)에 소재했다. 정리해고의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주문감소’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약 30%의 기업이 올해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81%는 올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현재 경제가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해있으며, 그로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고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부가 세금과 수수료를 낮추고, 금리를 인하하고, 대출문턱을 낮춰 기업들의 어려움을 지원해주기를 희망했다.

5월 노동보훈사회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 미뤄둔 정리해고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베트남 기업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으로부터의 주문이  줄면서 수출기업들부터 먼저 타격을 입고있다. 이에 따라 정리해고는 주로 의류, 신발, 목재, 수산물, 가전제품 등의 분야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호치민시 최대 고용업체인 대만 신발제조회사 포유옌베트남(Pouyuen Vietnam)은 최근 7개월새 전체 직원의 15%에 이르는 8000명을 감원했거나 감원을 진행중이다.

노동보훈사회부에 따르면 1분기 정리해고자 수는 14만9000여명으로 전분기대비 1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