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급업체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옮기나?

2018-10-14     이희상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애플의 많은 공급업체들이 중국에 있는 생산기지를 옮겨 관세를 피하기를 원한다.

애플의 AirPods 이어폰 조립업체인 GoerTek은 무선 이어폰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임을 공급업체에 통지했다고 니케이(Nikkei)가 전했다.

며칠 전 GoerTek은 AirPods 생산 라인의 공급업체들에게 모든 자재와 부품이 베트남으로 직접 배송될 수 있는지 확인해 주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이것은 애플과 더 상의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며, 애플도 이 계획에 대해 통보받았다. GoerTek은 AirPods 생산 라인의 모든 공급업체가 계약에 따라 가격과 납기일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이전 계획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고조되어 애플과 그 공급업체들을 곤경에 빠뜨리면서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제조 중심일 뿐만 아니라 연간 매출의 20 %를 차지하는 애플의 주요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애플이 중국을 떠난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이자 모험이다.

유안타증권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웨이(James Wei)는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해 보복을 원한다면 그 타겟은 애플이 분명하다."며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가열되면 애플과 주요 공급업체들은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애플의 AirPods, Apple Watch, HomePed는 원래 9월 말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2,000억 USD 상당의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제품 목록에 포함되었지만, 이 제품들은 마지막 순간에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670억 USD 규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함으로 해서, 애플 공급업체들은 여전히 관세 부과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아이폰 충전기와 충전선 그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공급업체인 Cheng Uei는 미·중간 무역전쟁 때문에 타이완과 동남아시아로 생산공장을 옮길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대만의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릴 생각이고, 이는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 일입니다. 이전한다면 우리는 한두 달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Cheng Uei의 TC Gou 사장은 말한다.

그러나 그는 생산라인이 수십년 동안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중국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기업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많은 우대정책을 가지고 있다. Cheng Uei는 트럼프의 위협이 실제로 실현될지 아닐지 확실해질 때 이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인 폭스콘(Foxconn) 다음으로 애플의 두 번째 규모의 아이폰 조립업체인 페가트론(Pegatron)은 대만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을 고려중이다.

니케이는 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서, 이 공장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비애플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