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진출 유럽기업, 절반이 투자확대 검토…'낙관적' 경제전망 유지

- 유로참 조사, '2분기 기업환경지수'는 소폭 하락 - 전력난으로 생산차질, 60%…행정절차, 비자문제 등도 애로요인

2023-07-12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유럽기업들은 대체로 베트남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절반이 3분기 투자 확대를 계획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베트남유럽상공회의소(EuroCham 유로참)가 베트남내 유럽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기업환경지수(Business Climate Index, BCI)는 43.5로 전분기대비 4.5p 하락했다.

이 같은 유럽기업들의 기업환경지수 하락은 올들어 경기하강의 영향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제가 안정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 30%로 전분기대비 2%p 늘었지만,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5%p 늘어난 37%로 기대와 함께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분기 매출 및 주문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7%로 전분기대비 4%p 늘었고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22%로 7%p 증가했다.

한편 응답기업중 48%는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전체 조사대상 기업중 36%가 베트남을 상위 5대 투자국중 하나로 답해 베트남 경제에 대한 유럽기업들의 전반적인 낙관론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내 사업중인 유럽기업들중 절반이상은 베트남-EU자유무역협정(EVFTA) 수혜를 입고 있으며 이중 35% 기업은 특혜관세가 기업에 있어 EVFTA의 가장 핵심적인 이익요소라고 답했다. 다만 응답기업중 5%는 행정절차상 문제로 EVFTA의 이같은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기업들은 경영애로(복수응답) 요인으로 ▲불명확한 규정(53%) ▲복잡한 행정절차(50%) ▲비자 및 노동허가 문제(25%) ▲통관절차(24%) 등을 꼽았다.

특히, 응답기업중 60%는 전력난에 따른 생산 및 사업 차질 문제를 호소했다. 이중 10%는 전력부족에 따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는데, 이는 장기간 가뭄에 따른 수력발전 차질로 지난 5~6월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전력공급이 원활치 못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가보 플루이트(Gabor Fluit) 유로참 회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회복을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당분간 전력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해결할 장기계획 마련에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로참은 베트남내 유럽기업 경영진 23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