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벤탄시장 상인, 바가지요금 '혼쭐'…영업정지 1주일

- 외국인관광객에 양말 3켤레 70만동(29.4달러) 불러 - 흥정끝에 6만동으로 내려…고객 SNS 게시로 탄로

2023-08-23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사진=kiki.jp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 유명관광지인 벤탄시장(Ben Thanh)의 한 상인이 외국인관광객에 바가지를 씌우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벤탄시장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논란이 된 상인 V씨에게 가격표시제 위반, 흥정, 강매 등의 규정 위반이 확인됨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V씨는 제재결정을 받아들이며 규정위반 행위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이번 사건은 베트남어에 능통한 일본인 유튜버 ‘키키(Kiki)’가 벤탄시장에서의 쇼핑체험 영상을 유튜브상에 업로드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유튜버는 벤탄시장내 한 옷가게를 찾아 양말 구매를 시도했으나, 상인 V씨는 양말 1켤레 가격은 25만동(10.5달러)이며 3켤레를 살 경우 70만동(29.4달러)으로 할인해주겠다며 터무니없는 요금을 제시했다.

이에 당황한 유튜버가 양말 3켤레가 70만동이 맞냐며 재차 베트남어로 되묻는 등 흥정이 이어지다 어느새 판매가가 15만동(6.3달러)까지 내려왔고, 이후 유튜버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V씨가 최종적으로 제시한 가격은 6만동(2.5달러)으로 처음 제시한 가격보다 10분의 1이하로 떨어졌다. 해당 유튜버는 결국 양말을 구매하지 않았다.

이 같은 영상은 유튜브 업로드 직후 페이스북과 틱톡 등 여러 SNS플랫폼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관련 영상이 업로드된 게시물마다 해당 상인의 부도덕한 행위를 질타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벤탄시장관리위원회의 응오 반 하(Ngo Van Ha) 위원장은 “시장 규정에 따라 가격표시제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영세상인들을 중심으로 호객과 흥정 등의 행위가 있을 수 있으며 관광객들 또한 이를 시장문화로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양말 3켤레 70만동은 용납할 수없는 사건이자 정직하게 영업하는 다른 상인들에게도 많은 분노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호치민시 1군 인민위원회와 상인들은 관광객들과 쇼핑객들에 아름다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문제가 된 V씨에게는 영업정지 1주일과 함께 해당 행위가 반복될 경우 계약해지에 이를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