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하노이대로 도로명변경 '보응웬지압'으로

- 사이공대교-투득교차로 7.8km 구간 - 하노이•보응웬지압•디엔비엔푸…역사와 역사적 인물 연결

2023-08-24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호치민시가 시내중심부와 외곽지역 투득시(Thu Duc)를 잇는 하노이대로의 도로명을 보응웬지압(Vo Nguyen Giap)으로 변경했다.

호치민시는 하노이대로 투득교차로~사이공대교 7.8km 구간의 도로명을 보응웬지압길로 변경, 지난 23일 도로명변경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보 응웬 지압 장군의 유가족들과 즈엉 안 득(Duong Anh Duc)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쯔엉 미 화(Truong My Hoa) 전 국가부주석, 레 탄 하이(Le Thanh Hai) 전 호치민시 당서기장, 응웬 티엔 년(Nguyen Thien Nhan) 전 호치민시 당서기장 등 전현직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보 응웬 지압 장군(1911년 8월25일~2013년 10월4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비엣민 저항군을 이끌었던 총사령관이다.

그후 지압 장군은 1954년 3월 하노이 정부군 5개 사단을 이끌고 디엔비엔푸(Dien Bien Phu) 진지에서 프랑스군과 2개월간 치열한 격전을 벌인끝에 항복을 얻어내며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100년간의 프랑스 식민통치를 벗어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이같은 업적으로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지압 장군을 ‘20세기 가장 뛰어난 장군’중 한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득 부위원장은 기념식에서 “하노이대로의 도로명 변경으로 하노이부터 보응웬지압, 디엔비엔푸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형성해 마침내 역사와 역사적 인물이 연결되게 되었다”며 “이는 인민의 역사적 전통과 교육, 민족문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고향과 조국에 대한 사랑, 인민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압 장군의 딸인 보 한 푹(Vo Hanh Phuc) 여사는 “아버지의 112번째 생일을 앞두고 ‘하노이-보응웬지압-디엔비엔푸’라는 도로가 형성된다는 소식에 우리 가족들은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가족들을 대표해 아버지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준 호치민시 지도부와 국민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표했다.

앞서 호치민시 인민의회는 지난달 12일 제10차 회의에서 지압 장군의 위대한 공로와 헌신을 기려야 한다며 이 같은 도로명 변경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