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美 보잉 항공기 50대 구매 MOU 체결…2027년 첫도입

- 총 100억달러 규모…2035년까지 100대 보유 목표

2023-09-12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이 미국 보잉 항공기 50대를 도입한다.

베트남항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미국 보잉과 항공기 50대 구매에 관한 100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11일 체결했다. 합의에 따라 보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보잉737맥스(MAX) 50기를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베트남항공이 도입할 보잉737맥스는 내로우바디(Narrow-Body Aircraft, 통로 1개 협동체) 기체로 전세계 70개 항공사에서 1150여대가 운항되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2030년까지 내로우바디 여객기 약 60대, 2035년까지 누적 100대 가량의 항공기 추가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베트남항공과 보잉 경영진은 MOU 체결후 기자회견을 갖고 협약 내용을 밝혔다.

쩐 탄 히엔(Tran Thanh Hien) 베트남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잉의 인도 일정에 따라 2027~2030년 항공기 인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기 구매대금과 관련해 히엔 CFO는 “베트남항공은 국내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히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항공기 도입은 장기전략의 일부이자 향후 여객수요 충족을 위한 불가피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히엔 CFO는 이어 “자본조달을 포함해 절차준비에 3~4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적합한 자본출처와 금융솔루션을 찾아 타당성 및 효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항공은 국내기관과 협의해 PDP파이낸싱(Pre-Delivery Payment Financing),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등의 중장기 솔루션을 포함해 가장 적합한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보잉과 에어버스의 내로우바디 기체의 동시운항에 대한 우려에 레 홍 하(Le Hong Ha) 베트남항공 CEO는 “베트남항공은 에어버스 A350기 및 보잉 787기 모두를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기술회사와 우수한 정비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보잉737맥스기 유지보수 및 관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 CEO는 “보잉737맥스기가 도입되면 베트남항공은 신형기와 관련한 기술을 이전받을 수있으며 이를 통해 롱탄신공항(Long Thanh) 완공이후 해당 공항의 모든 항공사들에 유지보수 및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