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부항공, 임금체불로 외국인조종사 30명 떠나…전체 10%

- 회사측, 구조조정 일환 감원…잔여인력 비공개 - 내부통신망 통해 임금 지연지급 통보

2023-09-27     윤준호 기자
(사진=뱀부항공)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3위 항공사인 뱀부항공(Bamboo Airways)의 외국인 조종사들이 임금 지급지연으로 대거 항공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임금체불을 이유로 퇴사 또는 해고 등의 형태로 뱀부항공을 떠난 외국인조종사가 30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뱀부항공 전체 조종사의 10%에 해당한다.

뱀부항공은 외국인 조종사의 줄퇴사 관련 질의에 “최근 항공노선과 항공기, 인력 등을 포함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조종사 인력을 일부 줄인 것은 사실이나 임금 지연지급이 주요 이유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뱀부항공은 구체적인 잔여 조종인력 규모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뱀부항공 대표는 지난달 21일 내부통신망을 통해 “일주일전 지급 예정이었던 급여중 35%를 받게될 것이며 추가정보들은 나중에 통보할 것”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외국인 조종사들에 알렸다.

당시 미지급 급여는 모두 지급됐으나 이후에도 외국인 조종사들의 임금 지연지급은 이어졌다. 외국인 조종사들은 8월 받아야했던 임금을 이달 15일까지 받지 못했으며 이중 일부는 25일까지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1년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뱀부항공은 지난해 3월 모기업 총수였던 찐 반 뀌엣(Trinh Van Quyet) 당시 FLC그룹 회장이 주가조작으로 구속된 이후 경영난을 겪으며 급격한 경영진 변동과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뱀부항공의 투자자별 지분율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뱀부항공은 베트남 항공시장 점유율 약 17%를 차지하고 있는 3위 항공사로 최근 인수한 일부 항공기를 포함해 전체 30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