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권, 부실채권 2%→3.56% 급증…180억달러 규모

- 사이공은행 사태, 경기침체, 부동산침체 등 영향 - 부실은행 5곳 제외시 1.92%…업계 “3분기 정점…내년초부터 안정”

2023-10-17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올들어 경기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베트남 은행업계의 부실채권(NPL)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베트남 은행업계의 NPL비율은 올초 2%에서 7월말 3.56%로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현재 은행업계 NPL은 440조동(179억6840만달러) 규모로, 주로 사이공은행(SCB) 사태와 재계의 실적부진,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민간기업의 회사채 불법발행 연루 의혹으로 촉발된 사이공은행 사태가 전체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관리은행으로 지정해 통제해왔다.

중앙은행은 SCB와 동아은행(Dong A Bank), CB은행(CBBank), 오션은행(OceanBank), GP은행(GPBank) 등 5개 특별관리은행 제외시, 금융권 NPL비율은 여전히 1.9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9년초 정부는 전체 은행권 NPL비율 목표치를 2% 이내로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이후 NPL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대내외 악재 등으로 지난 4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있으며, 이에따라 대외신인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은행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기준 NPL비율이 3%를 넘어선 은행은 VP은행(VPBank 증권코드 VPB), 동방은행(증권코드 OCB), 내셔널은행(NCB), AB은행(ABBank, UPCoM 증권코드 ABB), BV은행(BVBank) 비엣은행(VietBank, UPCoM 증권코드 VBB), PG은행(PGBank) 등으로 일부 상장은행도 포함돼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현재 신용기관 구조조정 및 NPL 처리와 관련된 법률체계는 여전히 미비한 상태이며 NPL거래시장 또한 제한적인 상황으로 당분간 은행업계 신용의 질 하락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NPL이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내년초부터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