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FDI 증가속 민간투자 둔화…9월까지 2.3%↑, 10년래 최저

- 불확실한 세계경제, 수출주문 감소→소비심리 ‘위축’ - 업계 '부가세, 환경세 인하 연장조치' 기대…대출금리 인하도 필요

2023-11-09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들어 베트남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이 크게 늘고 있는데 반해 정작 국내 민간투자는 좀처럼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9일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올들어 베트남의 FDI 유입액은 257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했으며, 집행액은 2.4% 늘어난 180억달러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1~10월 베트남의 공공투자 지출은 479조3000억동(196억596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했다. 이 기간 공공투자 지출은 주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교통인프라사업이 집행률을 끌어올렸다.

이같이 올들어 FDI와 공공투자가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민간투자는 부진한 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민간투자는 498조8000억동(204억594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에 그쳤고 올해 9월까지는 전년동기대비 2.3% 늘어 증가율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민간투자 부진에 대해 VN다이렉트증권(VNDirect)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수출주문 및 소비지출 감소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기업들이 사업확장이나 신규사업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VN다이렉트증권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난 3분기까지 이어지며 부동산과 토목건축 등 관련기업들의 업황이 크게 악화된 것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메이뱅크증권(MBKE)은 이번 국회에서 논의될 주요 지원안이 민간투자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5대 국회 6차 회기에서 논의될 예정인 부가세 2% 인하 연장조치, 내년까지 석유제품 환경세 인하 연장 등이 민간투자를 자극할 수있다는 것이다.

한편 학계에서는 고금리와 신용접근성 제한, 채권 및 증시 신뢰 하락 등을 민간투자 부진의 이유로 분석하며 민간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출금리 인하, 총수요 개선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