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상거래 ‘짝퉁과의 전쟁’…단속 강화키로

- 텔레그램·잘로 등 익명 메신저서 마약까지 거래돼 - 한국·미국·일본·이태리 등 주요 브랜드와 위조품 방지 협력 시작

2023-11-16     떤 풍(Tan phung) 기자
(사진=thanhnien)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은 위조·밀수품 유통시키려는 자들과 이들을 막으려는 당국과의 새로운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다”

공상부 시장관리총국이 15일 개최한 '베트남 전자상거래 위법행위 예방 및 방지’ 포럼에서 팜 꽁 하이(Pham Chong Hai) 공안부 사이버보안·첨단범죄예방국 부국장은 이같이 밝히며 전자상거래상 불법 거래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했다.

하이 부국장은 “과거 공개적으로 판매되었던 위조품과 불법 복제품 등의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들이 단속을 피해 SNS와 국경간 전자상거래 등 각종 온라인채널로 숨어들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으며 유통·거래가 금지된 상품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전자상거래시장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 부국장은 “원산지를 알 수없는 불법 의약품 및 기능성 식품들이 만병통치약처럼 광고되고, 심지어 전문배우를 고용해 유명병원 의료진을 사칭한 광고를 제작하는 등 불법 상품거래는 왠만해서는 쉽게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수법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이 부국장은 마약류 광고와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으며 점점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해피벌룬'으로 불리는 봉끄어이(Bong Cuoi, 아산화질소가 든 풍선), 느억부이(Nuoc Vui, 합성마약이 첨가된 환각성 음료), 대마초 등의 마약류 광고와 거래가 성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검열을 통해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잘로(Zalo) 등의 SNS 및 메신저상에서 은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시장관리총국도 올들어 10월까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SNS상 위조품 및 지재권 침해 상품 판매와 관련한 문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관리총국은 “오늘날 국경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유통되는 위조품이 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이태리 등의 주요 브랜드 기업들과 협력을 시작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상 위조품 거래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쩐 흐우 린(Tran Huu Linh) 시장관리총국장은 “적절한 통제 및 관리조치가 없다면 전자상거래시장은 위조품과 거래금지 상품, 밀매 등 불법거래의 온상이 될 것”이라며 “당국은 전자상거래시장을 새로운 전쟁터로 간주해 향후 3~5년간 위조품과 밀매 등을 중심으로 불법거래를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탐지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