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소매업계, 한박자 빠른 프로모션…연말 구매력약화 대비

- 고용불안·소득감소 소비여력 부족해…예년같은 소비세 난망 - 시공상국 “가격안정유지·상품공급 계획수립”…소비촉진 활동 강화

2023-11-17     투 탄(Thu thanh) 기자
(사진=베트남정부)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호치민시 소매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소비진작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예년보다 이른 것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한 소비여력 감소를 의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베트남(Kantar Vietnam)이 최근 내놓은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고용불안·소득감소 등의 영향으로 선뜻 지출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상태’라고 답한 가구비율은 28%로,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이 시작된 기간에 비해 약 7% 늘었다.

특히 응답가구중 거의 절반이 외식 및 오락 등 비필수항목에 대한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해 연말 성수기에도 예년같은 소비세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연중 최대 쇼핑 성수기인 뗏(Tet 설)을 앞두고 상품 비축량을 늘려온 호치민시 소매업계는 연말까지 안정적인 가격 유지와 함께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있는 다양한 판촉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호치민시식품협회의 리 낌 찌(Ly Kim Chi) 회장은 “연말 성수기면 통상 상품 공급을 15~20% 늘려왔으나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며 “현재 우리 협회에는 44개 식품생산·가공기업이 11개 필수식품을 가격안정 항목으로 호치민시 공상국에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사이공축산가공식품(Sagri Food)의 팜 주이 프엉(Pham Duy Phuong) 영업이사는 “모기업인 사이공농업공사(Sagri)는 뗏 성수기를 앞두고 10~20% 할인정책을 비롯해 모든 프로모션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축산가공품기업 비산(Vissan) 대표 또한 “내년 뗏 총상품가치(GMV)는 최대 5400억동(222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예기치 못한 시장변동에도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량의 10~20%를 비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산은 지금부터 내년 뗏연휴까지 가격안정과 함께 매주말 일부 필수품목에 한해 10~20%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느즈막이 장보기에 나서는 고객들을 위해 뗏 직전인 2월6일(음력 12월2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최대 30%의 파격할인에 나선다.

호치민시 통계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호치민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3.43% 상승했다. 운송비(-2.86%)와 우편·통신비(-1.7%)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상품·서비스군은 모두 올랐으며, 특히 가계지출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음식·케이터링(3.76%)과 음료·담배(3.96%) 그룹이 크게 증가했다.

응웬 프엉 주이(Nguyen Phuong Duy) 호치민시 공상국장은 “뗏을 앞두고 필수식품의 갑작스러운 가격인상을 방지하고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언제든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호치민시는 이달중 시행예정인 소비진작 프로그램 2단계사업에 소매·유통업계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호치민시가 준비중인 소비진작 프로그램에는 상품 하나를 사면 덤으로 하나를 더 증정하는 1+1 판매방식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