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 푸꾸옥, 관광객 급감에 국내외 항공편 운항중단 속출

- 1~11월 관광객 390만명, 전년동기대비 25%↓ - 크리스마스·새해연휴 성수기 앞두고도 객실예약률 50% 그쳐

2023-12-13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의 대표적 관광지인 푸꾸옥(Phu Quoc) 노선을 떠나는 항공사들이 늘고있다. 바가지요금 논란 등으로 관광수요가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응웬 민 동(Nguyen Minh Dong) 푸꾸옥국제공항 대표에 따르면 올들어 다낭시(Da Nang)와 껀터시(Can Tho), 냐짱시(Nha Trang)와 푸꾸옥을 잇는 국내선 운항이 수개월째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하노이시와 호치민시, 하이퐁시(Hai Phong) 3개 공항에서만 푸꾸옥행 노선 운항이 유지되고 있으나 이들 3개 도시 항공여객 또한 일평균 3000명에 그친다.

국내선과 함께 국제선 운항 중단도 잇따랐다. 현재 푸꾸옥 직항편을 운항을 유지중인 국가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중국, 카자흐스탄, 체코 등으로 일평균 입국자수는 1700명 수준이다.

푸꾸옥국제공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내국인 방문객은 매달 16만~17만명을 유지했으며 7~8월에는 월평균 20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여름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이후 3개월간 관광객수는 최대 50% 감소하며 베트남 대표 관광지로서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이에대해 푸꾸옥시는 치솟은 항공권 가격이 주요 원인이라는 입장이나 실상은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한때 ‘진주섬’으로 불리며 최고의 관광명소로 각광받았던 푸꾸옥은 최근 급등한 항공료외에도 터무니없는 호텔 객실료, 바가지요금, 택시 사기 등 일련의 논란에 휩싸이며 몰락의 위기에 처해있다.

올들어 푸꾸옥을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390만여명으로 목표의 68%에 그쳤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새해연휴 등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푸꾸옥섬 관내 호텔업계의 객실 예약률은 여전히 5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푸꾸옥시는 침체된 지역 관광시장의 부흥을 위해 관광서비스 품질 개선과 바가지요금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좀처럼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