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30세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 늘어…전체의 42% 차지

- 내집마련 위해 외곽지역, 긴 통근시간 마다안해 - 30세미만 청년층 재정여력 ‘충분’…경제성장 따라 매수세 이끌 듯

2023-12-28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에서 생애 첫 내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층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을 운영중인 부동산기업 프로퍼티구루(Property Guru)가 최근 베트남 주택 매수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내집 마련에 나선 27~30세 연령층의 비중은 전체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조사의 39%와 비교해 3%p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기간 42세이상 주택 매수자의 비중은 22%에서 15%로 7%p 감소했다.

생애 첫 내집 마련에 나서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면서 주택 매수에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도 최근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22~26세)의 주택매수 문의는 지난 2021년 13%에서 불과 1년만에 19%까지 치솟았다 올들어 18.7%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레 바오 롱(Le Bao Long) 밧동산닷컴 부동산전략실장은 “올해 30세 미만 주택 매수자 가운데 60%는 최소 1채의 주택을 구매할 수있는 재정적 여력을 갖추고 있었던 반면, 30세이상 인구중 35%는 주택가격의 30~70%를 대출해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롱 실장은 “젊은 세대는 내집 마련을 위해서라면 외곽지역 주택이나 긴 통근시간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치민시와 인근 위성도시들로 유입중인 고임금 근로자가 크게 늘면서 청년층의 주택 매수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호치민시 인구 1000만명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55% 정도로 이들중 30%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거나 향후 매수를 고려중이었다.

세빌스베트남의 지앙 후인(Giang Huynh) 시장조사국 부대표는 “25~35세가 주택 구입에 가장 이상적인 연령”이라며 “해당 연령대의 경우 주택 매수를 위한 대출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용 여부 결정도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후인 부대표는 “가족의 재정지원없이 호치민시에서 집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월급은 3000만~4500만동(1230~1850달러)이며 주택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성도시의 경우, 월급 2000만~3000만동(820~1230달러)이면 주택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의 인구구조와 급속도로 성장중인 경제를 감안할 때 이같은 20~30대의 주택 매수세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2027년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는 아세안-6 가운데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1인당 GDP는 4682달러로 아세안 10개국중 6위에 이른 뒤 내년 50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응오 딘 득(Ngo Dinh Duc) 베트남기업이사회 독립회원협회 부회장은 “베트남 청년층은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갖췄으며 인공지능(AI), 블록체인은 물론 컨텐츠 제작과 SNS마케팅에도 능통해 앞선 세대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