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이 10달러?”…베트남, 온라인상 짝퉁 피해 급증

- SNS,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매자 넘쳐나…저렴한 가격에 쉽게 현혹 - 포장•제품모양•일련번호 정교히 흉내…품질은 못베껴

2024-01-18     이승윤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베트남에서 애플의 정가 350만동(142달러) 상당 무선이어폰 에어팟 '짝퉁' 제품이 SNS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25만동(10달러) 수준의 싼값에 판매되며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애플 애호가 10만여명이 활동중인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인 응웬 탄 롱(Ngueyn Thanh Long)씨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에어팟 가품은 외부 포장과 제품모양, 일련번호까지 정교히 흉내낸 제품으로 겉모습만 보면 정품과 구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롱씨는 “이전의 가품은 비용과 기술력 한계 등으로 제품모양을 흉내내는데 그쳤지만, 최근 가품들은 모양은 물론이고 무선충전부터 시리(Siri, 애플 가상비서) 호환성까지 모든 기능을 다 갖추고 있을 정도로 발전해 소비자들은 직접 사용을 통해서만 가품여부가 확인이 가능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가짜 에어팟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드는 일명 '차이팟(차이나+에어팟)'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노이시에 사는 레 탄(Le Thanh)씨는 이달초 정가 620만동(252달러) 상당 에어팟프로 2세대 모델을 25만동에 판매한다는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구매했다 낭패를 봤다고 털어놨다.

탄씨는 싼값에 가품을 의심했으나 “공장에서 빼돌려 가격이 저렴한 것이며 일련번호를 통해 정품인증이 가능하다”는 말에 속아 구매했다.

탄씨는 “사용중 음량을 최대로 높이면 이상한 소음이 나고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에도 문제가 발생해 가품임을 깨닫고 반품을 요구했으나 판매자는 구매당시 발견된 하자에 한해 교환이 가능하다며 환불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