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소매용부동산, 쇼핑몰 ‘뜨고’ 상가 ‘지고’…엇갈린 희비

- ‘소비수요 감소’, CBD 상가 임대료 하락세 지속…3개월새 23%↓ - 쇼핑몰, 글로벌 소매업체•럭셔리브랜드 임차수요↑…임대료 상승세 유지 전망

2024-01-29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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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의 상가 임대료가 소비자 수요 감소로 하락한 반면 주요 쇼핑몰 임대료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온라인 부동산플랫폼 냐똣(Nha Tot)에 따르면, 호치민시 중심업무지구(CBD) 상가의 월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11월 1억6600만동(6750달러)에서 1월 현재 1억2800만동(5200달러)으로 불과 3개월 새 22.9% 하락했다.

도심 뿐만 아니라 푸뉴언군(Phu Nhuan)과 7군 등에서도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다.

캐나다계 부동산서비스업체 에비슨영(Avison Young)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상가 임대료 하락이 지난 2년간 저조한 소비자 수요로 인해 많은 기업이 시내지역 상가 임차계약을 취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가 임대료가 하락한 것과 달리 쇼핑몰 임대료는 상승세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비슨영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1군 주요 쇼핑몰들의 임대료는 ㎡당 46~3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 상승했으며,  외곽지역 쇼핑몰 임대료도 ㎡당 20~115달러로 2% 올랐다.

또다른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은 “지난해 잇따른 외국계 소매업체와 고급•럭셔리 브랜드의 베트남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이 임차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며 "이같은 임대료 상승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팜 응옥 티엔 탄(Pham Ngoc Thien Thanh) CBRE베트남 연구 및 자문부서 부국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가임대시장과 달리 쇼핑몰은 높은 임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CBRE베트남에 따르면 지난해 대도시 쇼핑몰들의 평균점유율은 91%로 전년대비 2%p 상승했다.

올해 호치민시에는 투득시(Thu Duc) 빈컴메가몰그랜드파크(Vincom Mega Mall Grand Park)와 8군 파크몰(Parc Mall) 등 총면적 7만㎡ 규모의 대형 쇼핑몰 2곳이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냐똣은 “입지가 좋은 상가를 보유한 임대인들은 본인이 만족할만한 임대료가 아니라면 수년간 임차인없이 비워둘 의향을 가진 재력가들이라는게 중개업계의 지배적 분석”이라며 "올해 상가 임차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