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최고기온 38도’ 찜통더위 지속…엘니뇨 영향

- 이상고온, 광범위하게 나타나…3~4월 절정 예상 - 1분기 세계 평균기온 예년대비 0.7~1.5도 상승…남부 농지 가뭄•염해 우려

2024-02-19     투 탄(Thu thanh)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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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남부지방에 지난 며칠간 한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19일 남부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남부지방은 일반적으로 2월 중순부터 폭염이 시작되나, 올해의 경우 엘니뇨 현상에 따라 평년대비 넓은 지역에서 이례적인 더위가 관측되고 있다.

베트남 남부지방에서는 지난 2016년 2월 엘니뇨 영향으로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15일 동나이성(Dong Nai) 비엔호아시(Bien Hoa)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르는 등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레 딘 꾸옛(Le Dinh Quyet) 남부수문기상예보센터장은 “올해 엘니뇨로 인한 영향은 지난 2016년과 2020년 엘니뇨로 찾아왔던 더위보다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3~4월 이 같은 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꾸옛 센터장은 “무더위와 함께 적은 강우량으로 주요 농업지역에서 가뭄과 염해(鹽害)가, 특히 메콩델타 지역은 운하 수위 감소로 인한 침식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상 전문가인 응웬 응옥 후이(Nguyen Ngoc Huy) 박사는 “전세계 기상당국이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지난 10년간 기록된 것보다 0.7~1.5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기후변화는 날씨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남부지방은 예년에 비해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홍수 등 많은 비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NCHMF)은 지난 18일 남부지방의 불볕더위가 최소한 이달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