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후티반군 상선 공격 ‘자국민 사망’ 강력 규탄…첫 민간인 사망자

- 외교부, 무력사용 즉각 중단…항해 자유 보장 촉구 - 나머지 선원 3명 건강상태 양호…중립국서 안정취해

2024-03-08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이 예멘 후티 반군이 아덴만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해 자국민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팜 투 항(Pham Thu Hang)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베트남은 국제해상항로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베트남은 관련 당사자들에게 즉각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국제법에 근거해 항해의 자유와 안전 보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예멘 인근 아덴만을 지나던 바베이도스 선적의 벌크선 트루컨피던스호(True Confidence)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선박에 승선중이던 선원들은 피격으로 운항이 불가능해지자 퇴선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당시 화물선에는 베트남인 4명(1명 사망)을 포함해 선원 20명과 무장경비원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선원 3명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이며 현재 중립국인 지부티로 이동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 대변인은 “현재 사망한 베트남 선원 수습 문제와 나머지 선원들의 보호를 위해 현지 공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본격화되자 하마스와의 연대를 선언하고 홍해상을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들을 공격하며 압박하다 최근 공격 목표를 민간 선박 전체로 확대했다.

이번 사건은 후티 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 이후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첫번째 사건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