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조업PMI 회복세 '주춤'…3월 49.9 전월비 0.5p↓

- 수요부진 지속, 신규주문•생산 감소…고용•기업심리는 최고치 - 구매활동 5개월 연속 감소세…원자재 재고 크게 줄어

2024-04-04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들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온 베트남의 제조업 경기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S&P글로벌(S&P Global)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베트남의 제조업PMI는 전월대비 0.5p 내린 49.9로 올들어 첫 기준치(50) 미만으로 하락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PMI는 각 기업 구매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업계동향 지표로 50미만은 경기위축, 50이상은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PMI 조사결과, 수요부진은 3월까지 이어졌다. 제조업계가 수요부진에 대응해 투입비용 상승에도 판매가를 인하했으나 수요진작은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수출주문은 경쟁 압박과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지난해 7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투입비용 상승폭은 지난해 8월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대해 S&P는 “지난 1~2월 생산을 늘렸던 기업들은 신규수주 감소로 분기말 생산량을 줄였다”며 “그러나 생산량 조정폭은 크지 않았고 소비재와 기초재 생산기업은 여전히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요약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1년내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제조업계의 낙관론은 지난 2022년 9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시장수요 개선이 신규주문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다.

생산이 줄었으나 기업들은 지난 2022년 10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채용을 늘려 2개월 연속 고용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규주문 감소와 함께 직원이 증가하며 작업잔고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고, 감소율 또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주문감소로 인해 3월 구매활동이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후 원자재 재고는 급격히 감소했으며, 완제품 재고도 33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신규주문이 감소한 가운데 기업들이 완제품 재고로 대응하며 배송시간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대해 앤드류 하커(Andrew Harker) S&P 경제이사는 “수요감소로 인한 신규주문 및 생산 감소로 3월 베트남의 제조업 성장이 정체됐다”며 “다만 수개월내 제조업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론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있고 이러한 확신은 신규 채용을 가속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