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고원지대, 공급과잉에 고구마 가격 ‘뚝’…”생산비도 못 건져”

- 푸티엔현, 재배지 3400만㎡ 규모…지아라이성 최대 산지 - kg당 1만동(0.4달러)→3500동(0.14달러) 65% 급락…무리한 재배면적 확대 원인

2024-04-05     임용태 기자
Người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에서 올들어 공급과잉에 따라 고구마값이 폭락하자 중부고원지대 지아라이성(Gia Lai) 고구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초 지아라이성 고구마 산지가는 kg당 1만동(40센트) 안팎을 유지했으나 4월 현재 가격은 kg당 3500동(14센트)으로 65% 폭락한 상태다.

지아라이성 푸티엔현(Phu Thien)의 고구마농가 응웬 떤(Nguyen Tan)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올해초 임차한 2만㎡ 규모 농지에서 50~60톤 상당 일본품종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으나 가격 폭락으로 생산비는 커녕 임차료, 비료, 종자구매 비용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티엔현은 고구마 재배면적만 3400만여㎡에 이르는 지아라이성 최대 고구마 산지로 올해 겨울~봄 작물 수확량은 1만㎡당 20톤, 총 6만88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고구마값 폭락은 주로 ▲관내 재배면적 확대•전국적인 생산량 증가 ▲기업 구매량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재배지 2000만㎡ 규모의 수확이 끝난 가운데 고구마값 폭락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관내 농가가 늘어나자 지방당국은 고구마 소비 촉진캠페인 등을 비롯한 농가지원을 각계에 요청하고 있다.

응웬 안 뚜언(Nguyen Anh Tuan) 푸티엔현 인민위원장은 “지난 2년간 고구마농가들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재배면적을 빠르게 늘리자, 당국은 예상치 못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단일 경작 지양을 각 농가에 지속적으로 권고해왔다”며 “과잉공급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