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두리안, ‘수요급감’ 돌연 가격 반토막…중국의존도 우려 현실화

- 태국•말레이발 공급 증가, 추가하락 가능성…중간상 구매 줄여 - 작년 수출액 23억달러…중국 87% 차지

2024-04-15     윤준호 기자
Durians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지난해부터 대(對)중국 수출 급증에 따라 고공행진하던 베트남의 두리안 가격이 이달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중순 현재 메콩델타의 품종별 두리안 산지가는 몬통(태국품종) A급이 kg당 11만3000~11만5000동(4.5~4.6달러), B급이 9만3000~9만5000동(3.7~3.8달러)으로 전월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공급이 풍부했던 Ri품종 또한 A~B급이 각각 8만1000~8만6000동(3.2~3.4달러), 6만6000~6만8000동(2.6~2.7달러)으로 반토막났다.

띠엔장성(Tien Giang) Ri6두리안 재배농가 응웬 반 훙(Nguyen Van Hung)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지난달 kg당 11만동(4.4달러)에 2톤을 판매했으나, 현재 수확을 앞둔 물량이 4톤에 이르는 가운데 중간상인들은 kg당 8만동(3.2달러) 미만 가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리안 전문거래업체 반화두리안(Van Hoa Durian)에 따르면 이달들어 두리안 산지가격 급락은 올해초 수확된 태국 및 인도네시아산 두리안이 국제시장에 쏟아지면서 공급이 풍부해진 것과 두리안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지난해 베트남의 두리안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이중 중국 수출액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한편, 중간상인들은 최근 중국으로 수출된 두리안이 카드뮴 초과검출로 반송된 이후 구매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수확기를 앞두고 추가적인 가격하락 가능성을 내다보며 메콩델타산 두리안 구매를 보류중인 상황이다.

향후 두리안 가격 전망과 관련, 중간상인들은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평년보다 출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두리안 가격이 kg당 3만동(1.2달러)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띠엔장성 농업당국은 수확기 두리안 가격이 kg당 6만동(2.4달러)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냉동 두리안이 중국으로 공식 수출될 경우 올해 수출액은 최대 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