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에 자리한 기이한 고대 사찰, 바이딘사

2019-03-12     임용태

천여년의 역사를 가진 바이딘사(Bai Dinh)는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닌빈성(Ninh Binh) 지아비엔현(Gia Vien) 지아신사(Gia Sinh)에 있는 바이딘산 높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사찰은 독특한 고대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불교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리(Ly)왕조(다이비엣(大越國, 대월국), 1009 ~ 1225년) 시대 응웬 민콩(Nguyen Minh Khong) 스님이 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약초를 찾아 바이딘산으로 들어 갔을 때, 그는 산이 서쪽을 보고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는 선경의 땅임을 깨달았다. 그는 바이딘산의 깊고 울창한 숲 속에 수많은 약초가 자라고 있는 곳을 보고, 이곳에 멈춰서 절을 짓기로 결심했다.

 

바이딘사는 리왕조 시대의 건축양식을 지닌 고대 사찰이다. 이 절은 다른 절과는 달리 둥근 지붕이나 큰 기둥, 장엄하고 화려한 전각이 없으며, 닌빈의 다른 오래된 동굴사찰처럼 지어졌다.

 

바이딘산의 동굴을 방문하려면 산 중턱에 있는 삼관문을 지나 돌로 만든 300 계단을 올라야 한다. 경사면 꼭대기에 이르면 세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에는 부처님과 하느님을 숭배하는 밝은 동굴이 있고, 왼쪽에는 신선과 무속을 숭배하는 어두운 동굴이 있다.

 

어두운 동굴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물에 의해 만들어진 옥우물이 있다.

 

밝은 동굴을 지나 무성한 초록 나무로 둘러싸인 계곡을 따라 이어진 돌 계단을 오르면 까오선전(Cao Son)이 나타난다.

 

바이딘사 주변 산악 지역에는 베트남 역사상 많은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황제전(Dinh Tien Hoang De)은 꽝쭝황제(Quang Trung, 떠이선 왕조 초대 황제(재위 1788 ~ 1792년))가 비와 바람을 기원하는 제단을 세운 곳으로, 탕롱(Thang Long, 하노이의 고대 명칭)에서 청군을 대파하기 전 군대를 동원할 때 의식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바이딘산은 항불전쟁과 항일전쟁에서도 북쪽의 중요한 혁명 기지인 뀐르어(Quynh Luu) 전구에 속한다. 이후 1997년에 바이딘사는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바이딘산 동굴 속에 자리한 고대 사찰인 바이딘사에서의 모든 예불과 기도는 초자연적인 명상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