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형차 시장, 한국산이 일본산 압도

현대 그랜드 i10, 기아 모닝 판매량이 도요타 위고, 스즈키 세레리오보다 3.5배 많아

2019-03-19     장연환

지난해 연말부터 베트남 소형차 시장에서는 베트남에서 조립된 한국산 현대 그랜드 i10과 기아 모닝이 동남아에서 생산돼 무관세로 수입되는 일본산 브랜드보다 훨씬 선호되고 있다.

 

아세안무역협정(ATIGA)에 따라 현재 아세안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는 0%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일본산 토요타 위고(Wigo)와 스즈키 세레리오(Celerio) 등 새 소형차 모델이 수입차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도요타와 스즈키는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차량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베트남 국내에서 조립되는 현대 그랜드 i10과 기아 모닝의 10년 아성을 깨뜨린다는 구상이었다.

 

쉐보레 스파크(Spark)가 베트남에서의 생산과 유통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이후, 소형차 부문은 한국과 일본산 모델의 독무대가 되었다. 그러나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산 소형차 브랜드는 여전히 현대와 기아의 아성을 넘보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4억 5천만동(2,250만원) 이하의 소형차 부문 시장 점유율 대부분은 현대 그랜드 i10과 기아 모닝이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와 현대탄꽁(Hyundai Thanh Cong)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 1월과 2월 두 달간 소형차 부문에서 현대 그랜드 i10과 기아 모닝이 여전히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 그랜드 i10(2,529대)과 기아 모닝(1,829대)의 합계 판매 대수는 토요타 위고(976대)와 스즈키 세레리오(264대) 합계보다 3.5배가 많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10년 이상의 판매 실적과 경험에서 오는 고객 신뢰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베트남 국내에서 조립되는 현대 그랜드 i10과 기아 모닝은 수입산인 일본산 모델보다 시장 수요에 맞춰 제때에 공급할 수 있다.

 

토요타 위고와 스즈키 세레리오는 무관세로 수입됨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측면에서도 현대 그랜드i10과 기아 모닝에 비해 가격 우위를 만들지 못했다. 토요타 위고의 판매가는 4억 5백만동(2,000만원)으로 기아 모닝의 최고급형 모델 3억 9,300백만동(1,940만원)보다도 높다. 일본산은 가격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실내 마감이나 옵션도 한국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경쟁하기에 역부족이다.

 

그러나 베트남 소형차 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수입산 혼다 브리오(Brio)와 베트남 국내 브랜드인 빈패스트(VinFast) 파딜(Fadil)이 가세함으로써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