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진출 가속화…최대 기업 빈그룹에 10억달러 투자키로

-2위 기업 마산그룹 5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주목

2019-03-22     이현우

 

SK그룹(회장 최태원)이 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단행하며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그룹의 베트남 투자 규모와 속도는 베트남이 ‘제2의 중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동남아투자회사(SK South East Asia Investment)를 통해 빈그룹(Vingroup)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투자방식 및 지분규모 등 세부절차 협의를 진행중이다.

SK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베트남 2위 민영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에 4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9.5%를 인수했다.

SK동남아투자회사는 SK그룹이 지난해 8월 동남아 투자 확대를 위해 계열사인 SK(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모두 10억 달러를 출자한 투자전문회사다.

SK동남아투자회사는 이번 빈그룹 투자를 위해 이들 계열사들로부터 5억 달러를 추가 출자 받았다. SK동남아투자회사의 빈그룹 투자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공동으로 이뤄지는데, 계열사들의 추가 출자 규모를 볼 때 SK그룹과 FI들이 각각 5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과 투자를 통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게 돼 베트남 사업, 더 나아가 동남아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SK그룹의 베트남 투자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빈그룹은 유통(빈마트), 건설(빈홈), 레저(빈펄), 전자(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베트남 증시의 시가총액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이다.

빈그룹은 특히 빈패스트를 통해 자동차 직접생산에 나설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최근 SUV차량 Lux SA2.0을 선보였는데, 이 차는 조립생산이기는 하지만 최초의 베트남 국산차(Made in Vietnam)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광물, 축산, 금융 사업 등을 하고있는 베트남 2위 민영기업이다.

SK그룹은 또한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부응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 국가 및 인도 등과 교류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외교 및 경제 지평을 넓혀 나가자는 정책으로,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교두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