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꽃놀이•에어쇼•열병식 등…군•경찰•소방 1.2만여명 동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이 디엔비엔푸(Dien Bien Phu) 전승 70주년을 맞아 7일 기념식을 개최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당시 적으로 맞섰던 프랑스의 국방장관 참석이 예정돼있어 눈길을 끈다.
프랑스 정부 인사의 디엔비엔푸 승전식 공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승전 70주년을 맞은 베트남이 과거사를 정리하고 미래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자며 먼저 공식 초청한 것을 프랑스측이 전향적 자세로 받아들이면서 역사상 최초로 양 당사국이 모두 참석하는 행사가 성사됐다.
이와관련, 앞서 주베트남 프랑스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세바스티앙 르코르뉘(Sébastien Lecornu) 국방부 장관과 패트리샤 미랄레스(Patricia Mirallès) 보훈부 장관이 7일 디엔비엔푸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두 장관의 방문과 기념식 참석은 양국의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코르뉘 장관은 행사 참석에 앞서 5일 판 반 지앙(Phan Van Giang) 베트남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갖고 국방 협력 강화에 대한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6일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를 만나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승절 기념식은 불꽃놀이와 공군 에어쇼, 열병식 등으로 구성되며 이날 디엔비엔성 경기장에는 군과 경찰, 소방 등 1만2000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정부는 성공적인 기념식 개최를 위해 앞서 5일 본행사와 같은 규모의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의 두 장관은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을 직접 찾아 양국 참전용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엔비엔푸 전투(1954년 3월13일~5월7일)는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은 전투이다. 1953년 11월 프랑스는 하노이를 비롯한 홍강 삼각주 일대에서 라오스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베트남 서북부 산간지역인 디엔비엔푸에 주둔지를 설치했다. 보 응웬 지압(Vo Nguyen Giap) 장군이 이끄는 하노이 정부군의 라오스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디엔비엔푸 1차 전투는 1954년 3월13일 지압 장군이 이끄는 약 5만명의 하노이 정부군이 프랑스군 약 1만6000명이 주둔하던 디엔비엔푸 진지에 포격을 개시하며 전투가 시작됐다. 이후 2개월에 걸친 치열한 격전 끝에 5월7일 마침내 프랑스군이 하노이 정부군에 항복함으로써 전투는 막을 내린다.
이 전투로 말미암아 프랑스의 대(對) 인도차이나 정책은 철수로 완전히 굳어지게 되었고, 그해 제네바협정이 체결되면서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식돼 베트남이 오랜 식민통치의 종지부를 찍고 독립을 쟁취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