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개발 ‘압달라 백신’ 생산·기술이전 협력…임상3상 완료, 3회접종 필요, 예방률은 의문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보건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호치민시에 8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배정했다.
응웬 쯔엉 선(Nguyen Truong Son) 보건부 차관은 “이번 긴급배정은 16일 호치민시의 4차확산 누적 확진자수가 1000명을 넘어섬에 따라 결정됐다”며 "현재 격리중인 지역과 산발적 집단감염지 및 산업단지 근로자에 대해 우선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은 보건당국, 대학, 병원, 군대 등으로 구성된 특별전담팀이 구성되면 호치민시파스퇴르연구소로 수송돼 보관될 예정이다.
호치민시는 이번에 배정된 백신 외에도 보건부가 '기업의 직원용 백신 직접구매' 허용에 따라 앞으로 백신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치민시는 18세이상 성인 720만명의 70% 연내 접종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치민시는 지난 3월8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1차 접종자가 10만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백신 도입과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백신 긴급배정에 따라 하루 최대 20만명 접종 목표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트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300만회 분량이 도입돼 16일까지 1차 약 178만명, 2차 7만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현재 접종율은 1.8% 수준이나 최근에는 하루 10만명 이상이 접종받으며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접종 목표는 성인 인구의 70%다.
한편 보건부는 냐짱백신생물연구소(Nha Trang Institute of Vaccines and Biologicals, IVAC)가 쿠바와 압달라(Abdala) 백신 생산 및 기술이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의는 16일 응웬 탄 롱(Nguyen Thanh Long) 보건부 장관이 호세 앙헬 포르탈 미란다(Jose Angel Portal Miranda) 쿠바 보건부 장관과의 화상회의에서 공개된 것으로, 당시 미란다 장관은 압달라 백신 생산용량이 자국 필요분 3000만회를 훨씬 웃도는 연간 1억회 분량이며, 베트남에서 필요한 물량이 많으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압달라 백신은 쿠바가 자체개발한 백신으로 자국민 4만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마쳤다. 쿠바 보건부에 따르면, 초기 임상시험 결과 남아공 베타변이와 브라질 감마변이에 높은 안정성과 우수한 예방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쿠바 이외 국가에서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임상자료가 없고, 2주 간격으로 3번 접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보관온도는 냉장온도인 2~8도 사이다.
베트남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의 기술이전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데 이어 쿠바 압달라 백신도 기술이전 협상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백신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베트남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스푸트니크V, 모더나 백신 등 총 1억7000만회 분량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1억2000만회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정부의 도입목표는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1억5000만회 분량이다.
한편 16일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북부 박장성(Bac Giang)과 박닌성(Bac Ninh), 남부 호치민시 위주로 계속되며 414명(17일 오전 158명 제외)이 발생했다. 특히 호치민시는 99명으로 4차확산 이후 최다 발생 기록을 썼다. 이로써 4차확산 누적 지역감염자는 8569명(17일 오전 포함)으로 늘어났다.
17일 오전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794명, 완치자 4590명, 사망자 61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