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의 유명가수 피 눙(Phi Nhung)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향년 51세.
현지매체에 따르면, 피 눙은 호치민시 쩌러이병원(Cho Ray)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28일 자정무렵 숨졌다. 병원측은 눙이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섬유화, 폐조직 괴사, 사이토카인 폭풍, 다발성 장기부전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눙은 지난 6월부터 8월초까지 코로나19 백신기금 참여를 독려하고 빈곤계층에 쌀보내기, 노숙자 무료급식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다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눙은 지난 8월15일 호치민시 지아안115(Gia An 115)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합병증으로 증세가 악화되자 8월26일 쩌러이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30여일간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아왔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눙은 1970년 베트남 중부고원지대 지아라이성(Gia Lai) 플레이꾸시(Pleiku)에서 군인이던 미국인 부친과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80년대 후반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주해 허드렛일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던 중, 우연한 기회에 당시 베트남의 유명가수인 트리지 프엉 찐(Trizzie Phuong Trinh)을 만나면서 데뷔하게 됐다.
찐의 조언으로 1993년말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로 건너가 동료가수 타이쩌우(Thai Chau), 뚜언 부(Tuan Vu), 미 후옌(My Huyen) 등과 함께 공동으로 작업하며 데뷔한 눙은 2002년 고국으로 돌아와 ‘봉디엔디엔(Bong Dien Dien, 꽁꽃이란 뜻)’, ‘람여우서라(Lam Dau Xu La, 이국의 신부)’, ‘또아번녀(Toi Van Nho, 아직 그리워 해)’, 송꿰(Song Que, 고향산천)’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눙은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지만 20여년의 가수활동 기간중 23명의 고아를 입양했고, 매년 홍수나 가뭄 등 자연재해 복구와 빈곤퇴치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베트남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