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방역조치따라 처리” 해명…누리꾼들 “지나친 처사, 동물학대” 비난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까마우성(Ca Mau)에서 주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주인이 키우던 개 16마리와 고양이 1마리가 당국의 방역조치에 따라 전부 살처분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들 반려동물의 주인인 팜(Pham, 49)씨는 지난 8일 롱안성(Long An)에서 까마우성 깐흥사(Khanh Hung xa, 읍단위)로 자신이 직접 데리고온 개 13마리와 다른 친척이 데리고온 나머지 반려동물이 모두 살처분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빈즈엉성(Binh Duong) 출신인 팜은 롱안에서 벽돌공으로 일했다. 그러나 지난 3개월여동안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생계가 막막해지자 지난 8일 아내의 남동생 처가와 함께 남동생 처가집이 있는 까마우로 반려동물들을 오토바이에 싣고 내려갔다.
그들은 칸흥사에서 격리시설로 보내지기 전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는데, 함께 간 5명 모두 확진판정을 받아 즉시 쩐반터이(Tran Van Thoi)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후 방역요원들이 남은 반려동물들을 방역조치에 따라 살처분했고, 팜씨는 이 소식을 나중에야 들었다.
이 사연이 SNS에 올라오자 당국의 지나친 방역조치에 대해 누리꾼들의 분노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당국의 처분은 너무 지나치고 동물을 학대한 것이다. 그런 극단적인 조치 말고 다른 방식을 찾았어야 했다”며 비판했다.
이 사건에 대해 쩐반터이현 인민위원장은 “해당 방역당국에 해명을 요구했다”며 “반려동물을 검사했는데 한마리가 미상의 바이러스에 대해 양성반응 보여 보건당국에 보고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주인과 살처분 문제를 논의해 주인이 동의한 것으로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인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이 사건을 접한 까마우성 당국은 코로나19 감염과 반려동물 살처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방당국과 협력할 전문기관을 지정했다고 설명했지만 당분간 이 사건은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