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구체적인 시행지침 나올 때까지 투자·고용 계획 발표는 미뤄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지난달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 이후 베트남 기업환경에 대한 유럽기업들의 신뢰도가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주베트남 유럽상공회의소(EuroCham·유로참)에 따르면 베트남내 유럽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지수(Business Climate Index, BCI)는 18.3으로 코로나19 4차유행이 한창이던 9월 최저치인 15에서 3p 상승했다.
BCI 조사에 참여한 유럽기업들은 봉쇄조치 완화 이후 베트남 정부가 단계별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선언함에 따라 기업환경에 대해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긍정적인 전망은 특히 무역 및 투자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이 4분기에 ‘생산이 유지되거나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고, 69%는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낙관에도 투자 및 기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응답기업의 60%는 ‘지역간 이동제한에 따른 노동력 부족’, 특히 외국인 전문가 입국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근로자 부족 문제가 거의 모든 산업현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유럽기업들은 올해 남은 기간 고용·투자·이익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유럽기업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전문가의 업무 복귀와 근로자의 접종완료를 서두르고 있다.
알랭 카니(Alain Cany) 유로참 회장은 “이번 BCI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베트남의 코로나19 통제 성공에 따라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한 기업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완전 정상화되고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지면 지금의 낙관론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유고브베트남(YouGov Vietnam)의 투예 쿠이스트 토마센(Thue Quist Thomasen) 대표는 “3분기 유럽기업들의 베트남 기업환경 신뢰도가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은 인상적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아직 구체적인 투자 등의 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은 조심스런 대목”이라고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현재 유럽기업들은 고용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정부의 뉴노멀 선언 이후 앞으로 어떤 조건과 규정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시행지침이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