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최대명절인 뗏(Tet, 설)연휴가 지나자 중부지방 응에안성(Nghe An)과 하띤성(Ha Tinh)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해외취업 여권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수백명씩 줄을 서는 낯선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응에안성 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질서유지를 위해 지역 경찰들이 파견돼 이들의 여권 신청을 도왔다.
한 여권신청자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가고 있어 올해 일본 취업을 위해 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떤끼현(Tan Ky)에서 빈시(Vinh)까지 100km를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며 “여권신청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응에안성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0일 하루동안 300명 이상이 여권을 신청하기 위해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았고, 뗏연휴 이후 지금까지 2200명 이상이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는 작년보다 2배이상 증가한 규모로 대기줄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띤성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도 여권 신청을 위해 대기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하띤성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았다는 즈엉(Duong)씨는 “대만에서 일하면 통상 월 2000만동(880달러)을 벌 수있고 초과근무시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대만 취업을 위한 서류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하띤성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뗏연휴 마지막 날인 7일부터 여권 신청을 위해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는 방문자가 하루평균 300명으로 작년보다 70% 증가했다.
베트남에서 해외파견 근로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하띤성과 응에안성 등 중부지방이다. 이들 지역이 낙후돼 그만큼 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해외로 파견돼 일하고 있는 근로자는 40여개국에 약 65만명(노동사회보훈부 통계)에 달했다. 이중 일본이 약 8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대만 5만4480명, 한국 7200여명, 루마니아 3478명, 사우디아라비아 1375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