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I 4.1%, 인플레이션 압력 심각…美 강도높은 금리인상 기조에 선제적 대응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기준금리가 석달만에 또 0.25%p 인상됐다. 지난해 8월이후 4번째 인상이며 이로써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연 1.25%)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1월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인상이며 지난해 8월이후 네번째 인상으로 1%p 올랐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의 경제충격 우려에 따라 지난 2020년 3월 1.25%에서 0.75%로 한번에 0.50% 인하하는 ‘빅컷(Big cut)’에 이어 5월에 0.5%로 다시 0.25% 내렸으며 이후 9차례의 동결로 제로금리가 유지되다가 15개월만인 지난해 8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11월, 지난 1월에 이어 네번째 인상으로 코로나19 이전수준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말 이주열 총재의 임기만료 퇴진으로 현재 총재(금융통화위원장) 부재 상황이며 이날 금통위 회의는 주상영 위원이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주재했다.
금통위가 총재 부재 상태에서도 금리인상 결정을 내린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심각한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국의 강도높은 금리인상 기조에 선제적 대응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으로 원유, 곡물, 금속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지난 3월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4.1%나 치솟았다. 4%대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1년 12월(4.2%)이후 10년여만에 처음이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2.9%로 2014년 4월(2.9%)이후 거의 8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올린데 이어 지속적인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일부 매파 연준위원들은 다음달 한꺼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Big step)도 거론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5%이지만 5월 인상이 확실시돼 0.25%p 또는 0,5%p 오르면 0.75~1.0%로 높아지게 된다. 여기다 이미 예고된대로 올해중 2~3회 추가인상된다면 우리 금리와 비슷하거나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과 비슷하거나 역전되는 상황은 외국인자금의 국내시장 이탈과 급격한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