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싫어요’ 베트남 청년층, 제조업 기피 확산…인력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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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싫어요’ 베트남 청년층, 제조업 기피 확산…인력난 심화
  • 투 탄(Thu thanh) 기자
  • 승인 2024.04.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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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장 Z세대(97~2012년생) 비중 확대…서비스업•사무직 선호도 높아
- 구인•구직자간 눈높이 불일치…복지제도, 근무체계 개편 필요
Công nhân nhà máy Oasis trong giờ làm việc. Ảnh: An Phương
호치민시 섬유기업 오아시스가먼트의 조업 현장. 베트남의 경제활동인구에서 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제조업 기피 현상이 확산하며 업계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VnExpress/An Phuong)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 경제활동인구에서 Z세대(1997~2012년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제조업 기피 현상이 확산하며 업계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호치민시 꾸찌현(Cu Chi) 소재 FDI(외국인직접투자)기업 오아시스가먼트(Oasis Garment)는 올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신규주문에 주문관리직 채용 수요가 높은 상황이나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오아시스가먼트는 외국 바이어와 접촉이 많은 직군 특성을 고려해 영어능통 대졸신입에 초봉 1300만~1400만동(511~550달러), 기숙사 및 통근버스 제공 등 업계 평균보다 높은 근무조건을 내걸고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필요한 구직자의 이력서 접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오아시스가먼트의 인사담당자는 “현재 회사는 은퇴한 인력을 대체할 젊은 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며 “앞선 세대와 비교해 Z세대의 선호도와 직업적 요구사항이 크게 변화한 점을 반영해 1~2년후 승진 보장, 복리후생 강화, 근무복장 자유화 등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각종 구인사이트와 SNS을 통해 호치민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방으로도 공고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 근로자 채용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을 두고 고용시장에서는 Z세대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제조업계의 경직된 근무체계와 복지제도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안파베(Anphabe)가 지난해 Z세대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직업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요식•환대업이 가장 일하고 싶은 산업으로 꼽혔으며, 재무서비스업과 도소매상업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부동산업과 정보기술업, 전자상거래업, 은행업, 교육업,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업, 항공 및 관광업순으로 상위 10대 업종으로 나타났다.

직종 부문에서는 판매직과 회계사 등 재정관리직, 고객서비스직 등이 상위 3대 선호 직종에 올랐다. 제조업과 생산직은 업종과 직종 부문 모두에서 Z세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대해 탄 응웬(Thanh Nguyen) 인파베 CEO는 “최근 업계 동향을 보면 제조업종의 많은 기업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인난은 기업 자체의 문제일 수 있으나 그보다 큰 문제는 설문 결과에서 보듯, Z세대 자체가 제조업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웬 CEO는 “제조업계는 업종 특성상 유지가 불가피한 일부 조건을 제외하고, 가능한한 유연한 근무체계 개편으로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복리후생을 강화해 Z세대를 포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와관련, 호치민시의 한 아웃소싱업체 대표는 “생산직 근로자는 현장직 특성상 엄격한 교대근무와 근로시간 준수, 토요일 근무, 납기일 준수를 위한 초과근무도 감내할 수 있어야한다”며 “제조업은 시간이 갈수록 급여가 오르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지만 상업•서비스업과 비교할 때 초봉 수준이 높지 않을 수 있고 근무시간도 고정적인데다 사회적 인식도 매력적이지 않는 등 청년층의 직업 선호도와는 대척점에 위치해있어 청년 구인난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파베의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은 ‘직업적 흥미’와 ‘친절한 동료’, 일과 삶이 양립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등을 직업 선택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특히 Z세대의 최우선 목표는 충분한 임금과 저축으로 조사됐으나, 이 세대의 평균 근속기간은 2.2년에 불과해 구직자와 구인자간 눈높이가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경제활동인구중 Z세대는 약 1300만명을 차지했으며, 내년까지 전체 노동인구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베트남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있는 부문으로, 정부는 내년까지 이들 두 부문이 경제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43~44%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첨단산업제품의 가치는 내년까지 국가 GDP의 약 45%, 이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대해 사회문제연구소 대표인 응웬 득 록(Nguyen Duc Loc) 교수는 “베트남 제조업은 종전 X, Y세대에 이어 Z세대로 인력 세대교체에 나서야할 시기가 도래했지만 청년층과의 눈높이 차이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경제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청년층 근로자를 제조업 부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효과적인 진로지도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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