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딘(My Dinh) 종합경기장 관계자는 오는 15일(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간 스즈키컵(AFF컵) 결승전이 끝난 후 40개의 축구공 모양 돌을 재설치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2018년 스즈키컵(AFF컵) 필리핀과의 준결승전에 앞서 미딘경기장 관계자들은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던 쇠사슬로 연결된 40개의 축구공 모양 돌을 다른 곳으로 치운 바 있다. 경기장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원회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원회측이 일부 지관들에게 자문한 것 같다”며 “사슬처럼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축구공 모양 돌이 베트남 대표팀에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도 경기장 관계자들이 미딘경기장의 축구공 모양 돌을 제거한 것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실제 2003년 아세안게임 개최를 위해 건립한 미딘경기장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이곳에서 열린 5번의 스즈키컵 준결승전에서 3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돌 장식이 제거된 후 치러진 이번 필리핀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는 2-1로 승리해 결승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돌 장식을 치움으로써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무승(無勝)의 저주를 풀었다는 이야기가 현지인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있다. 경기장 관계자도 “축구대표팀의 중요한 경기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과의 준결승전이 끝나면 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는데, 아직 그런 모습은 없고 앞으로 이 돌들의 운명은 팬들에게 흥미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돌들이 경기장으로 다시 되돌아올지는 아직 모른다. 경기장 관계자는 돌들을 다시 가져와 재배치할지 여부를 여전히 고려중이라고 대답했다.
“스즈키컵 결승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다시 천천히 생각해야 봐야 하고, 그 전에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고 경기장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이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간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은 11일(화) 말레이시아에서, 2차전은 15일(토) 하노이 미딘종합경기장에서 치러진다. 1, 2차전 합계 무승부일 경우 원정다득점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축구 대회인 스즈키컵 대회에서 10년만에 다시 결승에 오른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그 동안의 징크스를 깨고 베트남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여 두 번째 우승컵을 안을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