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전쟁 반사이익, 베트남 진출 외국기업 차지…현지기업은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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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반사이익, 베트남 진출 외국기업 차지…현지기업은 '빈손'
  • 장연환 기자
  • 승인 2019.09.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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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기업 대부분 소규모…품질•수량•가격 등 외국구매자 요구 충족 못해
- 한국기업이 최고 승자…의류, 휴대전화•부품 수출 대부분 차지
미중무역전쟁에 따른 베트남의 반사이익은 대부분 베트남진출 외국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현지기업은 얻는게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은 쾌청, 현지기업은 흐림'. 베트남의 미중무역전쟁 반사이익 기상도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미중무역전쟁으로 촉발된 탈(脫)중국 과실을  누리고 있는 반면 베트남기업들은 얻는게 별로 없는 상황이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핀그룹(Fiin Grou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미국으로의 수출증가의 거의 모든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의류부문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동안 베트남기업들은 수출액의 1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84%는 FDI 기업들이 차지했다.

미중무역전쟁의 의류부문 최고 승자는 한국기업이다. 이 기간 143개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의류 수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공급망을 잘 구축했기 때문에 수혜를 거둘 수있는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

대다수 베트남 기업들은 여전히 소규모에 머물러 품질, 수량, 비용 측면에서 외국구매자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휴대전화 및 부품 수출의 98%는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차지했다. (사진=thanh nien)

휴대전화 및 부품 부문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들어 6월까지 베트남의 휴대전화 및 부품 수출의 98%가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차지했는데,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Foxconn)이 주도한 것이다. 베트남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에게 일부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수출 증가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수준에 그쳤다.

◆ 주요 원자재 중국서 수입, 중국보다 가격경쟁력 떨어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구매자는 여전히 베트남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국 제품을 선호한다. 미국 구매자의 베트남 반사의류 구매가격은 55달러이지만 중국 회사 제품은 27달러로 베트남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물이나 반사재료와 같은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추가하더라도 중국 기업은 여전히 ​​베트남 기업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베트남 기업들은 대부분 생산을 위해 많은 재료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 고객은 중국의 파트너나 베트남의 FDI 기업으로부터 계속 구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 폭이 늘어나 미국의 환율조작감시 대상국에 오르면서, 현재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응웬 투 짱(Nguyen Thu Trang)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WTO통합센터장은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베트남이 6월까지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큰 10개국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들 10개국 중 말레이시아와 베트남만이 미국의 무역보호 조치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와 다른 8개국은 이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 성장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은 유일하게 27%나 증가했다. 미국의 무역보호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 생산라인 이전 기대못미쳐…'관세회피' 대미수출 늘어 보복대상 될 수도

기대했던 생산라인 이전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짱 센터장은 "일본기업들은 중국에서 자본을 줄이고 다른 국가에서는 자본을 늘리고 있지만 베트남은 그 대상에 없다"고 말했다.

짱 센터장은 중국시장을 위해 중국에서의 생산에 중점을 두는 기존의 전략으로 돌아가고 있는 외국기업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몇몇 전문가들은 중국이 베트남을 우회해 미국으로 상품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7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컴퓨터 및 부품수출은 전년대비 85% 증가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66%나 늘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세관 당국은 중국산 수입품이 베트남산 상표로 재포장된 많은 사례를 발견했으며, 정부는 이러한 원산지 위조와 위반을 방지하기 위해 통관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짱 센터장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무역협정이 미중간 무역긴장 속에서 안전한 피난처이자 베트남 경제의 주요 성장 동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들어 8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작년동기대비 25.3% 증가한 383억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수출시장이었으며, 다음으로 EU, 중국, 아세안,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중국으로부터 수입액은 492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8.2%를 차지하며 최대 수입국이었고, 뒤이어 한국, 아세안, 일본, EU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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