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업계, 코로나19 지속시 임대수입 70~80% 감소 전망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호치민시의 아파트 임대율이 하락하고 임차인들의 임대료 할인 요구가 이어짐에 따라 임대수익률도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시에서 아파트 임대업에 종사하는 하(Ha)씨는 “최근 2개월간 30여채 서비스 아파트에서 하루 4000만동(1700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씨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이미 임대료를 1/2~ 1/3 가격으로 낮췄지만 아직도 세입자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씨의 아파트는 국내외 관광객의 예약으로 공실이 없었으나 베트남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말부터 상황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하씨는 “현재로서는 인내심을 갖고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릴뿐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호치민시 투득군(Thu Duc)에서 아파트 10채를 소유하고 있는 꽌(Quan)씨는 “장기대출로 아파트에 투자했지만 생산직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며 하나둘 떠나간 세입자로 작년보다 임대수익이 8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꽌씨는 대출금 상환에 백방으로 돈을 마련하고 있으나 남아있는 세입자들도 임대료 할인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사정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은 세입자들의 소득 감소나 실직으로 이어져 임대산업에 많은 손실을 입히고 있다.
최근 노동보훈사회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기업의 10%가 생산라인을 축소했으며, 이달 둘째주까지 이 숫자는 15%까지 증가했다. 최악의 경우 88만~130만명의 노동자가 실직하거나 근로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체 응웬록한(Nguyen Loc Hanh)의 응옥 쩌우 아(Ngoc Chau A) 대표는 현재 부동산시장의 임대수익이 평균 50% 이상 감소했으며 코로나19가 지속되면 70~8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표는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면서 아파트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은 임대인들의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전염병이 종식되면 시장수요가 회복될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로서는 공실을 막기 위해 임대료 인하가 불가피한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은 임대인 뿐만 아니라 세입자도 마찬가지다.
호치민시 9군에서 아파트를 임차해 살고 있는 한 세입자는 몇달째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임대료가 20% 낮아졌어도 낼 돈이 없이 주인에 부탁해 세번에 나눠서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