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Hai Phong)에서 예치금 수억달러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소가 적발됐다.
23일 하이퐁시 공안부에 따르면 적발된 업체는 IT업체로 등록된 앤트그룹(ANT Group)이다. 앤트그룹은 FX마진거래(개인에게 일정 증거금을 받고 레버리지를 이용해 국제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것)를 위장한 불법 환율예측 사이트인 히트옵션(Hitoption.net)을 운영해왔다.
히트옵션은 30초후 환율 상승 혹은 하락에 베팅해 적중한 회원에게 1.95배를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일종의 사설도박 사이트다.
이 사이트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대표는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100여명의 직원으로 SNS나 전화로 회원을 모집했다. 특히 월 6~15% 수익보장형 자동베팅 프로그램을 홍보해 30여명의 회원들로부터 총 161억동(70만달러)의 베팅액을 입금받았다. 그러나 자동베팅 프로그램을 조작해 회원의 낙첨을 유도했고, 당첨된 회원에게도 정상적으로 배당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퐁시 공안은 앤트그룹 사무실을 급습해 대표 D씨(25세)와 개발자 Q씨(38세)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앤트그룹이 다단계사업 방식의 16개 암호화폐 및 외환거래 사이트를 운영중인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적발된 사건중 가장 규모가 큰 사건으로, 이들 16개 불법거래소에 등록된 계정은 11만5726개, 예치잔액은 7조5050억동(3억26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