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베트남판 로켓배송 스타트업 로십(Loship)이 베트남 기업으로서는 10여년만에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웬 호앙 쭝(Nguyen Hoang Trung) 로십 CEO는 니케이아시아(Nikkei Asia)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8~24개월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2024년까지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도와 동남아 스타트업들은 그랩(Grab), 조마토(Zomato)와 같이 적자를 보고 있음에도 사상 최대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
호치민시에 기반한 로십은 베트남 배달시장의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창업 4년만에 2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전략을 모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로십은 식품, 생필품, 퀵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들의 배송수요에 ‘1시간내 배송’ 전략을 내세워 테마섹(Temasek)이 투자한 아하무브(AhaMove)와 고젝(Gojek), 배민, 고투(GoTo) 및 동남아 최대 플랫폼 그랩(Grab)까지 12개 이상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로십은 최근 비에이스캐피탈(BAce Capital)과 홍콩 선홍카이그룹(新鴻基)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리시리즈C 라운드에서 1200만달러 펀딩에 성공했다. 비에이스캐피탈은 중국 억만장자 마윈(Jack Ma)이 이끄는 세계최대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그룹과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이 자금을 댄 투자펀드다. 이 투자에 대해 딜스트리트아시아는 로십의 기업가치가 1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나 회사측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로십에 앞서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기업들도 많다.
그랩(Grab)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알티미터그로스(Altimeter Growth)와의 합병으로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했고, 인도네시아 최대 플랫폼의 하나인 고젝(Gojek) 역시 미국증시 상장을 계획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랩은 현재 미 금융당국의 규제로 올해말까지 상장 계획을 미룬 상태다.
베트남 기업으로서는 로십의 상장 계획에 앞서 2010년 나스닥에 최초로 상장된 인프라 기업 카비코(Cavico)가 있다. 그러나 카비코는 상장 2년차이던 2011년 증권신고 마감일을 놓쳐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는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이밖에 베트남 최대 인터넷기업 VNG가 2017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잠잠한 이후 최근에 다시 SPAC 합병을 통한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 기업들은 해외시장에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