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도 곧 조치 취할 듯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동남아시아 각국들이 최근 남아공에서 새롭게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인 오미크론(Omicron) 변이에 긴장하면서, 아프리카 여행과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은 12월1일부터 남아공,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 오미크론 변이 감염 위험성이 높은 아프리카 8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태국은 이날부터 이들 국가의 입국신청서 접수를 중단했다.
이들 국가 외 아프리카 다른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현행 규정에 따라 격리가 면제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오파스 카른카윈퐁(Opas Karnkawinpong) 태국 보건국장은 "각 국가와 항공사들에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워월드인데이타(Our World in Data) 통계에 따르면, 11월25일 기준 태국은 전체 인구의 57.6%인 4020만명이 백신 2차접종을 완료했고 최소 1회이상 접종자는 68%정도 된다.
말레이시아는 27일부터 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 7개국으로 출국을 금지했고, 지난 2주동안 이들 국가를 여행한 외국인도 말레이시아 입국이 금지된다.
말레이시아는 또한 이들 7개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의 송환은 허용했지만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집이 아닌 격리시설에서 2주간 격리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카이어리 자말루딘(Khairy Jamaluddin) 보건부 장관은 “정부는 새로운 돌연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일부 국가와 함께 출입국 규정을 긴급하게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과 싱가포르도 지난 26일 이들 아프리카 7개국에 대한 여행제한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싱가포르의 입국 및 경유 금지는 지난 27일 자정부터, 필리핀은 26일부터 12월15일까지 적용된다.
필리핀 정부는 이전의 코로나19 변이종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카를로 노그랄레스(Karrlo Nograles) 필리핀 정부 대변인은 보건당국이 지난주 필리핀에 입국한 이들 가운데 여행이력이 의심되는 모든 개인을 역학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정된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되고 RT-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싱가포르는 고위험 아프리카 국가에서 입국한 자국민과 영주권자의 입국을 여전히 허용하지만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10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특히 델타변이에 비해 감염성, 독성, 백신에 대한 내성 측면에서 과학자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교통부는 “남아공에서 싱가포르로 입국하는 이들은 하루평균 10명 미만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베트남은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조만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델타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우려변이’로 분류했다. 현재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야기된 위협과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이 조정되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 앞서 이미 전세계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로의 출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오는 29일부터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에서 오는 항공편 입국을 금지했고, 영국은 남아공 및 인접 5개국 입국을 금지했다. 또한 호주, 일본, 인도, 이란, 브라질, 캐나다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거나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