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사상 최고가, 1만600m² 10억8370만달러…입찰보증금 2590만달러 날릴 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지난달 호치민시 투티엠지구(Thu Thiem) 토지 1필지를 m²당 24억여동(10만7000달러)에 낙찰받은 부동산개발업체가 정부 최고지도자들에게 낙찰 포기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낙찰자는 하노이에 본사를 둔 떤황민그룹(Tan Hoang Minh Group) 계열사인 비엣스타부동산투자(Viet Star Real Estate Investment, 이하 비엣스타)다.
최근 도 안 융(Do Anh Dung) 떤황민그룹 회장은 응웬 푸 쫑(Nguyen Phu Trong) 총서기장 및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 등 최고지도부에게 서한을 보내 “투티엠지구에서 낙찰받은 부지를 포기하겠다”며 “이번 결정은 고가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부동산 및 경매시장의 혼란을 조장하고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융 회장은 외국 부동산개발업체인 캐피털원파이낸셜(Capital One Financial)측이 낙찰부지 매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엣스타가 지난달 10일 경매에서 낙찰받은 부지는 투티엠지구 3-12로트(1만60m²)로 낙찰가는 시작가의 8.3배에 달하는 24조5000억동(10억8370만달러)으로 알려졌다. m²당 24억3540만동(10만7280달러), 평당 4억1987만원으로 베트남 경매사상 최고 낙찰가로 기록되면서 곧바로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최근 호 득 픅(Ho Duc Phoc) 재정부장관을 비롯한 주요 부처 고위관계자들은 이번 낙찰가가 “비정상적이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비엣스타가 낙찰을 포기하면 입찰보증금 5880억동(2590만달러)을 날리게 된다. 이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낙찰을 포기한 것은 정부의 곱지않은 시선이 예사롭지 않은데다 이땅을 사들이기로 했던 외국 부동산개발회사도 등을 돌리면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떤황민그룹의 고가 낙찰과 포기 전력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 6월 떤황민은 호치민시 1군 레주언길(Le Duan) 23번지 3000m² 규모의 필지를 시작가의 2.6배인 1조4300억동(747억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평당으론 8217만원이다.
그러나 당시 회사직원이 실수로 입찰가를 잘못썼다는 이유로 낙찰을 포기했었다. 이후 이듬해 6월 회사측은 해당 필지 재매입 의사를 밝혔고, 이에 원래 낙찰가에 추가로 2600억동(1145만달러)의 과태료를 더해 매입했다가 2019년에 테크콤은행(Techcombank)에 그 부지를 다시 매각했다. 당시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